Sensation and Per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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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가슴의 상관관계 by 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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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thjof Hirdes

비가 당장 쏟아질 듯 천둥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요즘 날씨는 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장마라고 하기엔 마구 퍼붓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너무 쨍해지고 썬글라스 쓰고 가던 중에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변덕심한 누구처럼 예고 없이 들쑥날쑥이다. 어제밤엔 슬금슬금 걸어가 휘트니스를 들렀는데 이건 바글거리는 성수기 수영장 저리가라하게 꽉차서는 도저히 뭘 하고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람 붐비지 않는 시간대가 있기냐 하냐 묻고는 당연한듯 내일부터 가겠다고 돌아섰다. 우리동네 사람들의 운동열기가 그렇게나 뜨거우리라곤 상상밖이었다. 혹은, 그걸 그저 모르고 있었던 것 뿐인가.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어찌나들 열심히 기구마다 달려들어 열성을 보이던지, 놀이공원도 아니고, 줄을 서야 할판이었다. 실장이란 사람은, 좀 지나면 빠질거라고 이 정도는 아닐거라며 복에 겨운 미소를 띄고 있었다. 이제 막 오픈해서, 그 덕분에 운동 한번 해보겠다고 작정한 사람들이 몰아쳤다는 분위기인데, 빨리 빨리들 시들해져서 좀 띄엄띄엄 와주길.

작전개시 직전. 입수한 정보 분석 중이다. 파트너는 올인하겠다고 난리고, 한시가 급하다고 닥달. 이젠 하도 이것저것 손을 대다 보니 가끔은, 누군가가 뭐하냐고 물으면 헉.. 하고 막힐때가 많다. 그 중 편한 대답이 그냥 놀아요.. 정도가 아닌지. 사실, 그 맨날 놀고 있는 거 그게 문제의 발단이었는지 모르겠다. 여하간, 삐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을 때 그 말이 너무 생소하게 들렸다. 삐진다는 게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먼저. 그리고 전혀 그런 표현으로는 상태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하는 것 둘. '삐지다'의 동의어는 '토라지다'. 그리고 토라지는 것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뒤틀리어서 싹 돌아서다'라는 걸 보고서야 그랬었나 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흥미 떨어졌냐는 말에 장난스런 말투까진 귀여웠는데, 뭐든 저절로 나오는 태도가 아무것도 의도되지 않은 것이라서 그렇게 자꾸 냉랭해지는 게 조금 신기할 지경이었다.

질리고 질려서 모든 게 마음에 안 들고, 눈에 단점만 들어오고 살짝 건들이기만 해도 짜증나고 그런 것만이 자연스러운 질림이라고 생각했었다. 감정이 있으면서 그런 질린 듯한 표현하는 건 앙탈이 아닌가. 좋아해도 실망이 이어지고나면, 그래도 짜증 혹은 그래 토라지는 것이라고 치자. 그것도 여직 감정이 있어서 뭔가 딱 기분좋게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안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내색하는 것일텐데. 가끔 사람들은 그런 문제가 불거지면서 마지막에 치닿기도 한다. 그녀는 마치 연애를 한번도 안해본양 궁금해하고 있다. 간단하게 좋으면 보는것이고, 싫으면 헤어진다는 뻔한 룰 옆에 서브로 들러붙은 옵션과 변수의 가짓수는 왜 그리도 많은건지. 이젠 밉지도 않다.. 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마음 급하게 다시 좀 따뜻해지려고 마련해 두었던 기회가 어이없이 사라져 버리면서, 제발 그런식으로 계속 해보렴.. 하는 마음이 정말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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